강원 곳곳 마른장마에 '바짝'…지자체 대응도 '헉헉'
저수율 44% '뚝'…살수차 동원·노인일자리 시간 조정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장마철에 접어들었으나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에 폭염까지 이어지자 강원 지자체마다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이다.
화천군은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8일부터 가뭄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한낮 기온이 최고 37도까지 치솟아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장마전선 북상 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마른장마가 심상치 않다.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농산물에 대한 생육에 지장을 초래, 가격 급등락 피해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화천군은 이날 비상회의를 열고 읍·면별로 급수현황을 점검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의 경우 간이 상수도가 고갈되거나 하천이 말라붙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화천읍의 경우 동촌리 등 일부 지역이 식수가 부족하며, 간동면도 간척리와 노동리 일부 마을에 식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면은 거례리 간이상수도가 고갈돼 해당 지역 제한급수가 이뤄지면서 급수차와 생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상서면은 봉오2리와 3리에 급수가 진행 중이며, 산양3리와 파포2리가 용수 부족 위험에 처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화천군은 예비비를 확보, 자체 또는 임차 급수차량 5대를 각 읍·면에서 운용하며 물이 부족한 지역을 순회한다.
농촌지역 뿐 아니라 도심에 미치는 폭염피해 대책도 서두르고 있다.
노인 일자리 근무 시간을 한낮을 피해 오전 시간대로 조정하는 한편 보건의료원이 운영 중인 방문간호사를 동원해 도움이 필요한 고령자를 돌보고 있다.
춘천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면의 한 마을은 자체 제한급수에 들어가는 한편 올해 들어 첫 급수지원을 요청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춘천지역의 경우 이달 들어 7일까지 평균 최고 기온이 31.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최고기온 26.2도)보다 무려 5.7도가량 높다.
농촌지역 재해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주요 공원과 역, 관광지에 노즐을 통해 인공 안개를 분사하는 쿨링포그를 설치했다.
고정식 살수장치인 클린로드도 강원도청과 중앙로터리, 중앙로터리 일대에 운영 중이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시내 주요 4개 노선, 총 11km에 살수차를 가동하고 있다.
이날 현재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4.1%로 전국 평균(58.6%)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도 영서지역은 마른장마가 지속하고, 영동 일부지역에 비가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고산지대 진부령 20.1mm, 향로봉 18mm. 미시령 15mm를 제외하면 북강릉 7.6mm, 동해 1.6mm, 삼척 1.5mm 등에만 '찔끔' 비가 내렸다.
춘천시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함께 가뭄, 마른장마가 겹쳐 앞으로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장마전선이 10일쯤 다시 올라온다는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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