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남천 전북대병원장 "환자 중심·인권존중 병원 이끌겠다"
군산 전북대병원 2020년께 착공·사회적 책무 이행 등 목표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오는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조남천(60) 제20대 전북대학교병원장은 8일 "의료 질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인간존중을 실천하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 당시 내세웠던 경영수지 개선으로 재정이 안정된 병원,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국립대병원의 사회적 책무 이행, 병원 가족의 삶과 업무가 조화를 이루는 병원 등 4가지 경영 방향을 재천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 1년간 성과는.
▲ 취임과 함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받았는데 전 부문에 걸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각종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대장암과 유방암, 폐암, 위암 등 4대 암 적정성 평가와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위암·유방암·폐렴 적정성 평가 등 주요 평가에서 1등급을 받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개선되고 조직문화도 활기를 띠어간다고 생각한다.
-- '스마트 시대'를 선언하는 병원이 늘고 있는데 전북대병원은 어떤가.
▲ 우리 병원은 이미 2013년에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한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없는 디지털 병원'을 이끌어왔다. 또 지방 국립대병원 최초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환자안전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진료예약에서 보험청구까지 가능한 '고객용 스마트 모바일 앱'을 운영하는 등 스마트 의료시대를 선도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로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 올해는 응급진료 개선을 가장 큰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과 진료 과정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다행스럽게 응급의료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응급의료센터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통합 내과 병동 27병상 운영, 응급실 전담 전문의 4명 확충, 응급의학과 전문의 추진 시스템 운영, 복합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응급 외상팀 운영, 응급환자 우선의 진료 패러다임 변경 등의 정책을 수립했다.
보건복지부가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재지정 신청을 받았고, 우리 병원도 신청했다. 평가 기간 보건복지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응급지표를 달성하겠다.
--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의 진행 상황과 계획은.
▲ 현재 용지매입 절차 등 건립을 위한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건립부지 매입 업무 대행 협약에 따라 군산시가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42%가량 매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9월께 토지매입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올해 안에 기본설계에 들어가 2020년 말이나 2021년 초에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최근 전국적으로 환자나 보호자가 의료진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갑질과 왕따 등 잘못된 직장문화가 사회적 문제화하고 있는데 전북대병원은 대책이 있는지.
▲ 응급실의 경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통과돼 처벌이 강화됐지만, 응급실 외 진료실에서 발생한 폭행은 규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병원에서는 의료진은 물론 직원 인권 보호 차원에서 병원 내 폭력 예방·관리규정과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직원 인권 보호를 위해 올해 고객지원실을 고객 인권지원실로 개편했다. 산하에 인권업무를 전담하는 인권경영팀을 신설했고 인권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
--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앞으로 중점 추진 사업은.
▲ 전북대병원의 책무는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진료, 교육,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올해는 응급진료 개선을 가장 큰 운영목표로 설정하고 인력확충 등에 전력하고 있다.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해 임기 내 착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최신 의료장비 구축과 우수한 의료진을 양성해 특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중심의 진료프로세스를 개선해 지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 경영이 탄탄해야 한다. 재임 기간에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수지 개선을 통해 안정된 재정과 수준 높은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
--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은.
▲ 올해는 전북대병원이 개원 11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이다. 한 세기가 넘도록 지역 보건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동안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준 도민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도민의 귀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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