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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가봐야지:부산] 부산에 바다만 있는 줄 알지?
힐링코스 회동수원지부터 알록달록 부네치아까지 가성비 갑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하면 떠오르는 피서지는 단연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바닷가다.
그러나 부산에 즐길 만한 피서지가 바다에만 있는 건 아니다.
일제강점기 포진지가 있던 동굴부터 옛 선비의 풍류가 서린 회동수원지 등 숨은 피서지가 적지 않다.
특히 입장료 부담 없이 발품만 팔아서 가볼 수 있는 부산지역 '가성비 최고' 5선을 소개한다.


◇ 황토 흙길 밟으며 힐링 '회동수원지'
부산 도심 산속에 조성된 거대한 인공호수이자 시민 식수원인 회동수원지 주변이 여름철 숨은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금정구, 기장군, 양산시에 걸친 회동수원지는 1964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됐지만 2010년 1월 처음으로 시민에 개방됐다.
총넓이 2.17㎢, 직선거리 6㎞인 회동수원지는 호수 둘레를 따라 형성된 산책길에 다양한 나무 등이 우거져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다.
1㎞에 걸친 편백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들이마시고 맨발로 황토 흙길을 밟으며 눈 앞에 펼쳐진 호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만한 힐링 장소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회동수원지 북쪽에는 조선 시대 주자학을 공부하는 선비들이 숨어 지내며 이름을 붙였다는 오륜대가 있는데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절경도 볼 만하다.
회동수원지 인근 상현마을에는 오리고기 맛집이 즐비하다.


◇ 부산항 전경이 한눈에 '아치 둘레길'
한국해양대가 있는 부산 영도구 아치 섬에 조성된 산책길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다.
부산해양수산청이 29억원을 들여 올해 4월 만든 아치 둘레길은 길이 656m의 비교적 짧은 산책길이다.
한국해양대 캠퍼스 구간까지 포함하면 모두 1㎞인 이 산책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 있는 대학 캠퍼스에 조성된 길이기도 하다.
특히 부산에서 배를 타지 않고도 부산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다.
길을 걷다 보면 몽돌로 가득한 아치 해변을 만날 수 있어 물놀이도 가능하다.
해양대 입구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횟집이 몰려 있어 산책으로 출출한 배를 든든히 채울 수 있다.


◇ 여름이면 발 디딜 틈 없는 장안사 계곡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 계곡'은 지역 주민이 사랑하는 피서지다.
장안사 앞에 있어 '장안사 계곡'으로 불리지만, 계곡을 이루는 산의 이름을 따 불광산 계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불광산은 산이 깊고 계곡물이 맑아 다슬기나 가재 등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찰을 배경으로 한 수려한 풍광 때문에 여름이면 계곡 곳곳이 피서객으로 가득 찬다.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원효대사가 창간한 장안사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경내 대웅전은 부산시 기념물이자 보물로 지정된 건물이며,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신 3층 석탑도 있다.
장안사 뒤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천천히 올라가면 원효대사가 판자를 던져 중국에 있는 승려들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척판암도 나온다.
계곡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임랑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등이 있어 바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기장 해변에는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즐비하다.
또 동부산 관광단지에 있는 대형 아웃렛에서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기장 곰장어와 철마 한우를 맛보는 것도 별미다. 곰장어는 짚불로 구운 것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가 깃든 가덕도 대항 요새 동굴
가덕도에는 총 10곳 정도 동굴이 있는데 일제가 패망을 앞두고 최후 항전을 준비한 곳으로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새바지 인공동굴은 입구가 3개인 3연 동굴이다. 동굴 반대편에는 자갈 해변이 나온다.
여름에는 시원한 동굴 안에서 낮잠도 잘 수 있어 아는 사람만 이용하는 이색 피서지다.
가덕도 외양포진지, 가덕도등대 등을 함께 돌아보는 역사 체험형 관광이 가능하다.
주변에서 싱싱한 가덕도 해산물, 해물탕 등을 맛볼 수 있다.


◇ 알록달록 부산의 베네치아 '장림포구'
장림포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입소문이 나면서 서서히 인기를 끄는 부산의 핫플레이스다.
포구를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건물과 떠 있는 작은 배가 베네치아의 무라노섬을 닮았다고 해서 부산의 베네치아라는 뜻으로 '부네치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노을이 아름답고 다대포해수욕장에 가는 길목에 있어 아미산전망대, 꿈의 낙조 분수 등과 연계한 관광이 가능해 부산의 새로운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과 연계한 당일치기 관광지로 추천하는 곳이다.
식사는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의 횟집에서 파는 붕장어나 곰장어, 조개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장림포구 인근에는 감자탕 거리가 유명하다.
win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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