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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난 정치에 소질 없다"…양정철 출마제의 '단칼 거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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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난 정치에 소질 없다"…양정철 출마제의 '단칼 거절'(종합)
인사청문회서 20대 총선 앞두고 '러브콜' 거절 일화 소개
올해 2월 만남에는 "특별한 이유 없었다" 해명
"文대통령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다…직접 정치입문 권유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자신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과거 총선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후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와중 총선 인재영입을 총괄했던 양 원장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으며, 그의 간곡한 정계 진출 제안에도 거듭 '검사'로 남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버텼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양 원장의 총선 인재영입 과정에서 그와 인연을 맺은 것이 맞느냐'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에 "맞다"고 답했다.

이날 윤 후보자의 답변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양 원장이 만난 것은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5년 말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로 보인다.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있던 2015년 말 양 원장을 처음 만났으며,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 올라오면 한번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양 원장도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이) 출마하라고 간곡히 얘기했는데 제가 그걸 거절했다"며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도 몇 차례 전화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없냐'고 했으나 저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에 처음 만났을 때에는 이 분이 야인으로 외국을 돌아다니다가 잠깐 나왔다고 해서 제 일행들은 객지 생활을 격려한다는 차원이 아니었나 싶다"며 "저는 연락을 받고 가게 됐는데 그냥 아니까 본 것뿐이지 그 자리가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논할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정치 입문 권유를 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직접 그런 적은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양 원장이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의 수사 무마를 시도하던 윗선에 반발하다 '희생양'으로 궁지에 몰렸던 윤 후보자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제안을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거절했다는 윤 후보자의 일화는 양 원장의 인재영입 스타일과 콘셉트, 방식을 드러내는 동시에 검사로서 정치를 애써 멀리하려고 했던 윤 후보자의 강직한 성품을 드러내는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윤 후보자는 올해 2월 만남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만났을 때도) 여러 일행이 있어서 근황 같은 것을 말하지 않았겠냐"며 회동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후보자는 '검찰총장이 될지도 모르니까 양 원장이 이런저런 사건을 잘해보라고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추궁에 별다른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윤 후보자는 이밖에 검찰총장 인사 직전인 지난 4월 여권 실세인 양 원장을 따로 만나 검찰의 독립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는 특정 언론의 보도에 대해 '오보'라며 적극 해명했다.
그는 이 보도에 대해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양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4월에 만난 적은 없다. 오보라는 뜻"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제가 만약 검찰총장으로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도 기회 될 때마다 자주 뵙고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데, 하여튼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양 원장 측도 윤 후보자를 인재영입 차원에서 만난 사실을 인정했으나, 검찰총장 인사와 관련해 교감을 나눴다는 의혹 제기에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양 원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자가 양 원장의 출마 권유를 단칼에 거절했다. 거절하는 과정이 멋있어서 양 원장이 매료됐고 더욱 호감을 갖게 됐다"면서 "그 후로도 인간관계가 겹쳐서 우연히 보기도 하고 누가 자리를 마련해서 보기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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