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작품, 伊피사·피렌체 공항에 '우뚝'
'제5회 볼라레 아르테' 비엔날레, 박은선 작품들로 꾸며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해 800만명이 찾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관문 피사 국제공항과 피렌체 국제공항에 재이(在伊) 조각가 박은선의 대형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회가 열리면서 공항을 오가는 승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5회째를 맞이한 격년제 미술전시회인 '볼라레 아르테'는 올해의 주인공으로 박은선(54) 조각가를 선정해 그의 대표작 6점을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피사공항과 피렌체공항에서 선보이고 있다.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에서는 공항 외부에 높이 10m에 달하는 '무한 기둥'(Colonna Infinita) 등 4점, 공항 내부에 1점 등 모두 5점의 작품이 설치됐고, 피렌체공항 입구에도 대형 작품 1점이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
피사공항과 피렌체공항 운영사 측이 매회 유명 작가들을 1명씩 엄선해 해당 작가의 작품으로만 꾸미는 비엔날레 '볼라레 아르테'는 2015년 3회 행사를 박은선 작가의 작품으로 채웠다.
당시 전시에 호평이 쏟아지자 4년 만에 다시 박 작가를 전시회에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조소과,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원 졸업 후 25년 전 이탈리아 서부 해안의 '조각 성지'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한 박 조각가는 이곳에서 나는 대리석과 화강석을 이용해 한국적인 곡선미와 철학이 묻어있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일구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피에트라산타 시는 작년 10월 '프라텔리 로셀리' 상을 안기며 그를 거장으로 예우했다.
피에트라산타 시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이 상의 수상자 명단에는 풍만한 인체를 표현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콜롬비아 출신의 페르난도 보테로, 폴란드의 이고르 미토라이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박 작가는 다음 달 미국 휴스턴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고, 고향인 목포에서도 작품들을 선보이는 등 어느 해보다 바쁜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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