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용수 감독 "최강희 감독, 상하이서 명예회복 하시길"
"김신욱 데려가서 감사…전북이 또 어떤 '괴물' 데려올지 무서워"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최강희 감독께서 한국 축구를 대표해서 꼭 명예회복에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 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강희 상하이 선화 감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전북 현대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의 톈진 취안젠 감독에 부임한 최강희 감독은 정착하지 못하고 7개월 사이 두 번이나 팀을 옮겼다.
톈진에서는 구단 모기업의 운영이 나빠져 지휘봉을 내려놨고, 두 번째 팀이었던 다롄 이팡에서는 라파엘 베니테스 전 뉴캐슬 감독에 밀려 사실상 경질됐다.
재취업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롄 감독을 사임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상하이 사령탑에 취임하며 중국에서 세 번째 기회를 잡았다.
최용수 감독은 외국인 감독에게 가혹한 중국 리그의 환경을 잘 알고 있다. 그 또한 2016년 장쑤 쑤닝의 사령탑을 맡으며 중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성적 부진 속에서 1년 만에 사실상 경질돼 돌아왔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최강희 감독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니, 인내를 많이 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중국이라는 힘든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강희 감독이 자꾸 팀을 옮기시는 것은 실력문제가 아니라 중국 축구 문화가 그렇기 때문"이라며 "최 감독님은 아시아 톱클래스의 감독이다.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위기와 기회는 늘 같이 오는 법"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최강희 감독님이 상하이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상하이로의 이적설이 제기된 전북의 공격수 김신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번 시즌 김신욱은 1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서울의 페시치(9골)에 이어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다.
최용수 감독은 "위협적인 선수를 데려가 주신 최강희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식사라도 한번 모시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북이 김신욱의 이적료로 또 어떤 괴물 같은 선수를 데려올지 생각하면 무섭다"며 "어찌 됐든 고민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리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은 강원을 상대로 10경기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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