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회 점거' 후 첫 주말시위 예고…홍콩경찰 '비상'
中관광객 몰리는 카오룽 고속철역까지 2천명 행진 신고
시위대-中본토 관광객 충돌 우려 경찰 1천500여명 배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7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진영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7일 카오룽 반도에 있는 쇼핑가 침사추이에서는 2천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법 반대 진영의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시위대는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침사추이를 출발해 인근의 웨스트 카오룽 고속철 역까지 걸어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진행된 입법회 점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주말 야외 집회다.
기존 대규모 집회 때의 수십∼수백만명보다는 참가자가 적은 편이지만 홍콩 경찰은 이번 집회가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많은 카오룽 고속철 역사 앞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본토 관광객들이 충돌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위 현장에 1천500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사법당국의 한 관계자는 SCMP에 "(시위대와 중국 관광객 간의) 말다툼까지는 참을 수 있겠지만 만일 어떤 폭력적 행동이 사용된다면 경찰이 반드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본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 역시 홍콩 시위대와 중국 본토 관광객 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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