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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19) 수영선수처럼 헤엄치는 조개…한번에 2m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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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19) 수영선수처럼 헤엄치는 조개…한번에 2m 이동
가리비, 손뼉 치듯 물 내뿜어 깡충깡충 이동…전 세계 골고루 서식
아미노산 다량 함유,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재료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느려서 좀처럼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조개 중에 수영선수 못지않은 녀석이 있다.
헤엄치는 조개로 알려진 가리비가 그 주인공.
가리비를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특이한 이동 습성 때문이다.
가리비는 조개껍데기를 손뼉 치듯이 서로 마주치고 물을 내뿜으면서 나아간다.
마치 그 모습이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가리비는 한번 물을 내뿜을 때 최대 1∼2m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가리비는 사새목 가리빗과에 속하는 조개로 연안부터 깊은 바다까지 전 세계에 골고루 서식한다.
부채 모양 껍데기 길이는 2.5∼15㎝ 정도다.
껍질 표면은 밋밋하거나, 곡선·비늘·혹 모양 등 다양하고 부채꼴 모양 골이 나 있다.
껍데기 색은 붉은색, 자색, 주황색, 노란색, 흰색 등으로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가리비(참 가리비), 국자 가리비, 비단 가리비, 해 가리비, 일월 가리비 등 12종이 발견되고 있다.
가리비는 비교적 낮은 수온인 5도부터 23도까지 해역에서 살고, 산란기는 3∼6월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가리비는 대부분 양식산인데, 보통 어린 가리비를 바구니에 넣어 바다에 매달아 양식한다.

가리비는 2년 정도 크면 9∼10㎝ 크기로 성장해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
양식 가리비는 자연산 가리비보다 비교적 크기가 크다.
산지 가격은 자연산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지만, 양식 가리비도 자연산처럼 플랑크톤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맛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가리비는 다른 조개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라이신, 트레오닌, 타우린 등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좋다.
글리코겐, 글리신, 호박산 등 맛 성분도 함유돼 있다.
가리비를 살 때는 껍질에 광택이 있고 파르스름한 빛이 나는 것이 좋다.
구매 시 껍데기를 두드리면 속살이 움츠러들어야 하며, 처음부터 껍질이 열리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므로 사면 안 된다.
구매한 가리비는 냉장 보관하고 되도록 빨리 먹어야 한다.
손질할 때는 가리비를 소금물에 1시간 이상 넣어 해감한 뒤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리비는 구이, 찜, 탕, 죽 등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싱싱한 가리비는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국물 요리로 먹으면 더욱 좋고 채소와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 있다.

가리비찜이나 구이를 할 때는 깨끗하게 손질한 가리비를 찜기에 찌거나 불에 바로 구우면 된다.
너무 오래 찌거나 구우면 질겨질 수 있으므로 가리비 입이 벌어진 것을 확인하고 먹으면 된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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