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시민단체 "시장은 무자격 자원봉사센터장 즉각 해임하라"
순천시, 감사원의 담당 공무원 징계요구 묵살…불문경고로 끝내 제식구 봐주기 비판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순천지역 25개 시민단체는 "허석 시장은 순천시자원봉사센터장을 즉각 해임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5일 촉구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날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원이 공개한 감사결과를 보면 자원봉사센터장의 채용은 일반 시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며 "부당하게 채용된 자원봉사센터장은 당연히 사퇴하거나 시장이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시는 자질과 자격 검증 없이 각종 정무직을 밀실 채용하는 관행도 없애야 한다"며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용 비리 전반에 대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지역토착비리 등 기동 점검 결과 순천시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A씨를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채용했다며 업무처리 담당 공무원을 징계하고 센터장 채용 취소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A씨가 과거 일했던 자원봉사센터는 광역 자치단체에 등록돼 있지 않아 A씨는 행정안전부의 자원봉사센터 운영지침상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순천시 담당 공무원은 A씨가 일했던 자원봉사센터가 순천시에 등록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채용 절차를 진행해 감사에서 지적됐다.
순천시는 최근 담당 공무원 2명을 '불문 경고' 선에서 끝내 제식구 봐주기 비판이 나온다.
불문경고는 공무원 인사 규정상 징계가 아니다.
센터장 채용 취소 문제는 법률 전문가 자문을 받는 등 종합적인 검토를 받아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감사원의 '채용 취소 방안'는 의무 사항인지, 권고사항인지 논란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해고하면 부당 해고 소송 가능성도 있어 법률 검토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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