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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해 동굴로 워터파크로…서울 톨게이트선 뙤약볕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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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피해 동굴로 워터파크로…서울 톨게이트선 뙤약볕 농성
경기 대부분 지역 폭염경보 발령…온열질환 발생 주의보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기자 = 올해 들어 중부지방에 첫 폭염 경보가 발효한 5일 경기지역 피서지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 베이에는 입장 시간인 오전 9시 30분을 전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입장객들은 워터 슬라이드에 몸을 맡긴 채 물속에 빠져들거나 원형 튜브에 앉아 급하강과 상승을 하는 야외 어트랙션을 타면서 찌는 듯한 더위를 날려버렸다.


2m가 넘는 높이의 파도가 몰려오는 파도풀과 튜브를 타고 풀장을 떠다닐 수 있는 유수풀 등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갑작스레 높아진 기온에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 겹치면서 시원한 물과 바람을 찾아 때 이른 피서를 온 이들로 붐빈 곳은 워터파크뿐만이 아니었다.
도심 피서지로 유명한 광명시 광명동굴에는 이날 오전에만 800여 명의 방문객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외부 기온과 달리 연중 12도를 유지하는 동굴 안에서 시민들은 모처럼 서늘함을 만끽했다.
광명동굴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최근 평일에는 3천여 명, 주말에는 8천여 명이 동굴을 찾고 있다"며 "날씨가 더 더워지면 내방객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야외 집회현장이나 홀몸 노인 가정에서는 가마솥더위를 온몸으로 이겨내야 했다.


지난달 말부터 고공농성이 지속하고 있는 성남시 서울 톨게이트에는 이날도 40여 명의 노조원이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더위와 씨름 중이다.
지상에서 연대 농성을 하는 6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무더운 날씨 탓에 그늘이나 천막 아래서 연신 부채질을 했다.
수원 SK 청솔 노인복지관은 관내 홀몸 노인 1천1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일이 안부 전화를 해 안전을 확인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관내 홀몸 노인 가구 중 열에 일곱은 에어컨이 없어서 혹서기에는 집 안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며 "이런 폭염에는 무더위 쉼터로 노인들을 안내하고, 주기적으로 건강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동두천, 포천, 양주, 의정부, 파주, 수원, 성남, 용인, 이천, 안성, 가평, 고양, 구리, 남양주, 하남, 여주, 광주, 양평 등 18개 시·군에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다. 이밖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 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발효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폭염 경보 발령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온열 질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폭염에 대응해 펌프차와 구급차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펌뷸런스를 운영하고, 구급 상황관리센터의 의료지도 및 상담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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