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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입법회 점거현장 공개…"中공산당 타도" 반중 구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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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 입법회 점거현장 공개…"中공산당 타도" 반중 구호도
일부 시위대 과격성 부각 목적 '아수라장' 점거현장 언론 공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당국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점거했던 입법회 청사 건물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4일 AP 통신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입법회 비서처는 전날 경찰 조사를 위해 봉쇄해왔던 입법회 청사 1·2층을 1시간 30분 동안 언론에 투어 형식으로 공개했다.
SCMP에 따르면 건물 내부 벽에는 시위대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적어놓은 반정부 구호와 욕설이 많았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향해 "퇴진하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개 경찰관", "우리는 진짜 보통선거를 원한다"는 문구도 있었다.
또 "중국 공산당 타도",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등 반중국 정서를 보여주는 문구도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의사당 내부의 경우, 벽에 걸린 홍콩의 공식 상징에 검은색이 칠해져 있었고, 입법회 의원들의 것으로 보이는 서류가 찢겨 바닥에 흩어져있었다. 또 일부 모니터와 의자 등도 망가져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또 의사당 외부 벽에 걸려있던 입법회 역대 주석들의 초상화 중 상당수가 떼어진 상태였다. 안전통제실의 모니터 상당수와 복사기 등 집기도 부서져 있었고, 일부 책상은 뒤집혀있었다.
출입문 천장에 달려있던 '비상구' 표시가 망가져 있고, 폐쇄회로(CC)TV 카메라가 가려지거나 방향이 바뀌어 있는 장면도 목격됐다. 건물 유리문도 박살 나 있고 입구의 로비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이 널려있었다.
입법회 비서처 관계자는 복구에 어느 정도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차적으로 파악된 피해액만 1천만 홍콩달러(약 1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도 있다.

이번 점거사태는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일이던 지난 1일 밤 일부 과격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입법회 건물에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홍콩 당국은 입법회 청사를 점검했던 일부 시위대의 과격성을 부각할 목적으로 아수라장이 된 점거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AP는 일부 시위대의 과격 행동으로 수십만명이 참여한 평화로운 민주화 요구 행진이 무색해졌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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