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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천재' 신유빈, 레전드 유남규 감독에 '눈물' 보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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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천재' 신유빈, 레전드 유남규 감독에 '눈물' 보인 이유는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행 좌절…차세대 에이스 재목의 '성장통'
신유빈 "3세트 10-7에서 찬스 놓쳐 아쉽다…실수 줄이려고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신)유빈이가 예선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지만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인 건 분명합니다. 힘든 훈련 과정을 이겨내야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을 땄던 왕년의 스타 유남규(51) 여자대표팀 감독은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눈물을 글썽이는 '탁구천재' 신유빈(15·수원 청명중)의 어깨를 다독였다.
신유빈은 코리아오픈 개막 이틀째인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단식 예선 3라운드에서 중국의 류웨이산에게 1-4(1-11 11-5 11-13 8-11 7-11)로 져 본선 1회전(32강)에 오르지 못했다.



본선 진출 좌절 못지않게 아쉬운 부분은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다 잡은 경기를 내줬다는 것이다.
신유빈은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 10-7로 앞서 한 포인트만 잡으면 승부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러나 류웨이산의 공세에 휘말려 10-9로 추격당했고, 유남규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포핸드로 짧게 넣으라'고 주문했지만, 실수를 유발하면서 듀스를 허용한 뒤 3세트를 결국 11-13으로 내줬다.
신유빈은 이어 4, 5세트를 내리 잃어 본선 진출 길목에서 분루를 삼켰다.
그는 "3세트 10-7 리드에서 찬스가 있었는데, 갑자기 시도했던 작전이 먹히지 않았다"면서 "듀스까지 가서도 3세트를 내줘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 예선 3라운드 탈락으로 코리아오픈 대회를 마감했다. 이어지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는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 사상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뽑힌 여자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이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8승 3패의 성적으로 참가한 상비 1군 12명 중 3위를 차지한 그는 14세 11개월 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기록은 한국 '탁구 레전드'들을 넘어선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신유빈은 문영여중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과 계성여상 1학년과 이일여고 1학년 때 각각 대표로 뽑혔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과 양영자 대한체육회 꿈나무 감독을 뛰어넘었다.



부산남중 3학년 때 국가대표에 선발돼 남자 최연소 기록을 보유 중이던 '스승' 유남규 감독보다도 일찍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유남규 감독의 지휘 아래 예선 1, 2회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신유빈은 중학생답지 않은 매운 실력을 보여줬지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려면 보완해야 할 게 적지 않다.
유남규 감독은 강한 훈련으로 신유빈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신도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뽑혀 힘든 훈련 과정을 거쳐 서울올림픽 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뤘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유빈이가 경기는 잘했지만, 이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으로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남은 코리아오픈 기간에는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임종훈(KGC인삼공사)-유은총(미래에셋대우) 등 선배들의 연습 파트너 역할을 한편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코리아오픈이 끝난 후에는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호주 질롱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참가한 뒤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진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언니들과 함께 상대 선수의 공격을 견디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면서 "하지만 실수를 줄이려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유남규) 감독님의 지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호주오픈과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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