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위 추락 막은 린드블럼, 믿고 보는 에이스 진가
8이닝 1실점 호투로 키움 요키시에게 판정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이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린드블럼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린드블럼은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팀이 3위로 떨어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다승 부문 1위인 린드블럼이 올 시즌 거둔 13승 중에서 가장 큰 의미를 지닌 승리였다.
두산은 이날 패했더라면 키움에 0.5경기 차로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을 수 있었다.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 린드블럼의 어깨가 무거웠지만, 에이스답게 흔들리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4회 말까지 퍼펙트 투구로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린드블럼은 5회 말 1사에서 키움 제리 샌즈에게 큼지막한 우월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는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려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누구도 홈으로 들어가는 걸 용납지 않았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도 만만치 않았다.
6월 5경기에서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53으로 뜨거운 활약을 펼친 요키시는 7월 첫 등판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요키시는 1회 초 1사 만루의 위기를 극복한 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퍼펙트 투구로 린드블럼과 팽팽한 선발 대결을 이어갔다.
하지만 먼저 무너진 건 요키시였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7회 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엮은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 만루에서는 6회 말 수비부터 교체 투입된 정수빈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7회 말까지 90개의 공을 던진 린드블럼은 8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비록 선두타자 샌즈에게 솔로포를 내줬지만 8회 말을 끝까지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부족함 없이 해냈다.
긴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을 1.95에서 1.89로 더욱 낮추고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요키시는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4패(7승)째를 당했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오늘이 중요한 경기였다는 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인지하고 있었다"며 "모두가 합심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좋은 팀의 승리다. 야수를 믿고 빠른 템포로 던지려고 했고, 원하는 대로 제구가 형성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에이스답게 린드블럼이 책임감 있게 잘 던져줬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집중력 있게 적시타를 쳐준 정수빈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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