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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업 1·2위 합병계획…"韓조선사 합병 이어 국제선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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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업 1·2위 합병계획…"韓조선사 합병 이어 국제선두경쟁"
전문가들 "산업 경쟁력 강화…군함 건조 등 군사분야에도 도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불황기를 거치고 있는 전세계 조선업계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 1·2위 업체가 합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선박중공(CSIC)과 중국선박공업(CSSC) 계열 8개 상장사가 회사설립 20주년 기념일이던 지난 1일 "두 그룹이 관계 당국에 제출할 구조조정 계획서를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오랫동안 기대됐던 두 그룹의 합병 소식이 발표됐다면서, 합병은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1982년 국무원 비준을 거쳐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 등을 합병해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세웠다.
이후 1999년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이를 CSIC와 CSSC로 나눴고 지리적 위치를 기준으로 CSIC는 북선(北船), CSSC는 남선(南船)으로 불러왔다.
두 업체는 민간 선박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는데, 20년 만에 다시 하나로 합치기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중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관련 군사 분야도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민생은행 연구센터의 펑리궈 연구원은 이번 합병계획에 대해 "더 크고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혼합소유제 기업 개혁 조치"라면서 "활력을 키우는 내부 개혁을 통해서만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군사 관측가 류모씨는 "중국 군함 대다수를 건조하는 두 그룹이 성공적으로 합병하면 중국 해군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중국 매체 제멘(界面)은 중앙정부가 관리 감독하는 국유기업 숫자를 줄이고 구조조정과 합병을 추진하는 내부적인 개혁 조치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등 세계 조선업의 추세도 이번 합병계획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1999년 당시 5%에 불과했던 세계조선업계 내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36%로 상승했다.
제멘은 중국이 일본과 한국을 넘어 세계 최대 조선업 국가로 성장했다면서, CSIC가 2017년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고 CSSC도 이듬해 세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이 합병되면서 전 세계 조선산업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졌다"면서 "조선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국제 선두 경쟁에 맞서 자원을 합치고 내적 낭비를 없애는 게 또 하나의 합병 추진력이 됐다"고 봤다.
합병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일 상하이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0.03%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군사 및 조선 업종은 3.86% 상승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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