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만세운동 내방가사' 국가기록물 신청…후손 "시에 감사"
후손·독립운동단체 등 기자회견, "기록물 발굴·보존 철저" 주문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 장유 만세운동 과정을 내방가사로 기록한 '김승태만세운동가' 원본을 다시 찾은 데 대해 후손과 시의원, 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시와 언론에 감사한 뒤 기록물 발굴·보존에 철저히 하고 기록문화유산 등재에 힘쓸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회견에서 김해 3·1독립운동기념사업회 김광호 회장과 김승태 선생의 손자 김융일 씨는 "1년여 기간 각고의 노력 끝에 원본을 되찾게 돼 100년 전 아들의 만세운동 과정을 기록하신 조순남 여사님이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오신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이 자리엔 김승태만세운동가를 연구하면서 2005년 시에 기증된 원본 행방불명 상황을 제기했던 이홍숙 박사와 이광희 시의원, 시의회 김종근 사회산업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내방가사를 기록문화유산으로 올리도록 힘쓰고 깊이 있는 연구와 보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 역사에 대한 사료와 민간기록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연구와 발굴, 보존 등에 철저히 할 것도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무지와 경시로 근현대사 사료 분실과 멸실이 지금도 많은 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제정 예정인 '김해시 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지원 조례'에 따라 독립운동 유적 발굴과 보존, 자료 수립 정리 보관 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년여 기간 원본을 찾아온 김해시 김미란 기록물팀장과 김채원 기록연구사 등은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의해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되도록 신청하고 사본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 등은 지난해 4월 기증된 원본이 행방불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1년여에 걸쳐 시청 서고 등을 몇 차례 뒤져 어렵게 원본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허성곤 시장도 직접 나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이 시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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