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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 퇴사 놓고 뒷말·논란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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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 퇴사 놓고 뒷말·논란 무성
"팀 쿡 리더십에 실망해 퇴사" 보도 나오자 팀 쿡 "터무니없다" 반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혁신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 회사의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의 애플 퇴사를 놓고 여러 뒷말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브가 잡스의 후계자인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리더십에 실망해 애플을 떠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쿡 CEO가 이를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 아이브가 팀 쿡의 리더십에 점점 좌절감이 커졌고, 디자인 제조 공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브가 경영 중심의 팀 쿡 리더십에 실망했고 결국 퇴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WSJ은 일례로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2017년 1월 애플의 고위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들이 아이브의 소집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한 고급 클럽에 모였던 일을 소개했다.
아이브는 당시 이미 쿠퍼티노의 사무실에 잘 나오지 않은 채 샌프란시스코 집에 머물곤 했다. 3시간가량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아이브는 핵심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내놓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당시 참석자들은 "조니는 이미 떠났지만 아직 고삐를 넘겨주기는 싫다"는 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WSJ은 "이 일화는 애플 상층부에서 확산하는 단절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 단절은 아이브와 잡스가 애플을 발군의 미국 기업으로 변모시켰던 제품의 마법을 침식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 내부의 이 드라마가 2010년 출시된 아이패드 이후 대형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는 애플의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이브는 잡스가 발탁한 산업디자이너로, 아이맥을 시작으로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간판제품 디자인을 지휘하며 이 회사 제품의 고유하고 일관된 미학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팀 쿡은 강하게 반박했다. 팀 쿡은 1일 NBC에 이례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그 보도는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보도의 많은 부분이, 그리고 특히 결론은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팀 쿡은 또 "기초적인 수준에서 이 보도는 디자인팀과 애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 결핍을 보여준다"며 "이 보도는 관계와 결정, 사건들을 왜곡해 묘사된 회사가 애플인지 알아채기 힘들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NBC는 "쿡은 좀처럼 공개적으로 뉴스 보도를 반박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애플이 디자인을 희생시키고 경영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보도에 대한 분노 때문에 반박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WSJ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보도를 고수한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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