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33.45

  • 10.16
  • 0.39%
코스닥

773.81

  • 3.55
  • 0.46%
1/4

'성별 논란' 세메냐 "800m 아니면 세계선수권 나가지 않겠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성별 논란' 세메냐 "800m 아니면 세계선수권 나가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800m가 아니면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자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 제한 규정'에 맞서 법정 다툼을 벌이는 세메냐가 던진 강경한 메시지다.
세메냐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에서 열리는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800m에 출전해 1분55초7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1분 58초36에 결승선을 통과한 2위 에이지 윌슨(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다.
경기 뒤 세메냐는 DPA와 인터뷰에서 "(9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800m에 출전할 수 없다면 나는 대회에 나서지 않겠다. 내 목표는 800m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는 것이다"라며 "IAAF가 800m 출전을 막으면 세계선수권 기간에 휴가를 즐기고, 내년에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세메냐와 IAAF의 법정 다툼은 올해 육상계에 가장 큰 이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5월 1일 "세메냐와 남아공 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라고 발표했다.
IAAF는 CAS가 결론을 내자마자 "5월 8일부터 여성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한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 약물을 투약해 수치를 5n㏖/L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메냐는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6월 4일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하며 "IAAF의 '테스토스테론 제한 규정은 한시적으로 효력을 잃는다"라고 발표했다.
IAAF는 스위스 연방법원에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일단 세메냐는 1일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IAAF가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을 시행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주 종목인 800m 레이스를 펼쳤다.
세메냐와 IAAF의 재판은 1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스위스 연방법원이 "당장 세메냐의 여자부 중거리 경기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IAAF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을 진행하면 세메냐는 도하 세계선수권 800m에 나설 수 있다.
CAS가 IAAF의 손을 들었을 때 "나는 100m도 5,000m도 뛸 수 있다"고 했던 세메냐는 스위스 연방법원의 판결을 앞두고는 "800m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마음을 바꿨다.
세메냐가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 출전한다면 2017년 런던 대회 이후 3연패이자, 세계선수권 4번째 우승이 매우 유력하다. 우승의 걸림돌은 경쟁 선수가 아닌 스위스 연방법원의 판단이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