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만에 시리아 북서부 공습"…미군 "알카에다 겨냥"
美중부사령부 "알카에다, 시리아서 활개…전 세계 공격 모의"
내전 감시매체 "수도 부근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15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군이 2년여 만에 시리아 북서부에서 극단주의조직을 공습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훈련시설에서 시리아 알카에다의 지도부를 목표물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1일 발표했다.
미군은 "이 작전은 미국인, 우리의 파트너, 무고한 민간인을 위협하는, 해외 공격 모의를 책임지는 시리아 알카에다 조직원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북서부는 중동과 전 세계를 상대로 공격을 모의하는 알카에다 지휘관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는 지역이라고 미군은 설명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매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알레포주(州)에서 급진조직 '후라스 알딘' 조직 지휘관 6명 등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종교전쟁) 추종자가 제거됐다고 보고했다.
제거된 지휘관은 튀지니와 알제리 출신이 각 2명, 이집트와 시리아 출신이 각 1명으로 전해졌다.
후라스 알딘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내어 '형제 지하드 추종자 무리'가 종교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2월에 구성된 후라스 알딘은 전투원 1천800명을 거느리며,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를 계승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시리아내전에서 협력하는 조직이다.
미군이 이 지역에서 극단주의조직을 상대로 정밀 공습을 단행한 것은 2년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들어선 무렵부터 미군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 영공에 사실상 접근하지 않았다.
미군은 시리아군의 '후견자'인 러시아군을 의식해 이 지역에 들어가서 공습작전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시리아 전문가 샘 헬러 연구원은 "이번 공습이 양자 사이에 새로운 합의가 타결된 신호인지 아니면 목표물이 된 무장조직원들을 공습하는 것이 특별히 시급하다고 미군이 판단한 데 따른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미군의 이번 공습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 열린 미·러 정상회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론에 답변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같은 날 다마스쿠스와 홈스주(州)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민간인과 외국인 친정부군 등 15명이 숨졌다.
민간인 사망자 6명 중 3명은 어린이로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스라엘 공습이 다마스쿠스 부근의 '이란 진영 여러 곳'과 홈스 서쪽 군용 공항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항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 부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시리아 관영 매체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영공 방향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군이 방공망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나 뉴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남서부 사흐나야 지역에서 아기를 포함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관해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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