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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을 꿈꾼 도덕군자…국학진흥원서 인동장씨 문중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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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을 꿈꾼 도덕군자…국학진흥원서 인동장씨 문중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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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을 꿈꾼 도덕군자…국학진흥원서 인동장씨 문중 특별전
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여헌 선생 성리설, 역학도설 등 100여건 전시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한국국학진흥원이 오는 3일 '실천을 꿈꾼 도덕군자'라는 주제로 인동장씨 남산파 문중 특별전을 개막한다.
2020년 2월 28일까지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여는 행사에는 조선 중기 대학자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1554∼1637), 조선 예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미헌(四未軒) 장복추(張福樞·1815∼1900), 일제강점기에 파리 장서 초안을 작성한 회당(晦堂) 장석영(張錫英·1851∼1926) 등 인동장씨 남산파 관련 자료 100여건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조선 성리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여헌 장현광과 관련한 자료를 집중 소개한다.
1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16세기 조선 성리학계에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율곡 이이가 있다면 17세기에는 여헌 장현광을 꼽는다.
그는 성리학자이고 과학사상가로 열여덟 살에 우주원리와 인간관계를 밝힌 우주요괄첩(宇宙要括帖)을 저술할 정도로 뛰어난 학자였다.
저서 가운데 역학도설(易學圖說)은 그를 조선 역학 일인자로 만들어준 역작이다.
성리설(性理說)은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현광은 평소 스스로 인격완성을 바탕으로 한 도덕적 실천을 강조했다. 그가 추구한 학문 목표는 이념 세계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구체적인 실천 행위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1636년 12월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여러 군현에 통문을 보내 의병을 일으키게 하고 군량미와 음식, 군수 물품을 모아 보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에 땅을 치고 "하늘도 땅도 없어졌으니 어디로 가면 좋으랴!" 하며 통곡하고 동해안 입암산으로 들어가 반년 후 세상을 떠났다.
장현광 사상은 인동장씨 남산파 후손이 계승해 가학(家學) 전통으로 이어갔다.
예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미헌 장복추는 생활과 직결한 가례, 가훈, 인륜과 같은 실천 예학을 중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장복추의 가례보의(家禮補疑)를 선보인다.
이 책은 주자가례 상례에는 다루지 않은 실제 의례과정에서 일어나는 변례(變禮)를 보완한 것으로 우리나라 실정을 잘 반영한 독자 예서로 평가한다.
회당 장석영은 1919년 프랑스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인 장서 초안을 작성했다. 그 일로 징역 2년형을 받아 옥고를 치렀다.
그는 당시 일을 흑산일록(黑山日錄)이라는 옥중일기에 남겼다. 이 책에 파리장서 초안을 수록해 놓았다.
국학진흥원은 "도덕에 바탕을 둔 인격완성과 이를 현실에서 실천하려 한 가학 전통은 후손에게 이어져 다양한 영역에서 구현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인동장씨 남산파 사람들이 추구한 군자(君子)로서 시대 소명이었다"고 밝혔다.
kimh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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