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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우리의 협상 카운터파트는 北 외무성"
통일전선부→외무성 北라인업 교체 확인…"협상 7월 중순쯤 시작, 장소 아직"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북미 간 실무협상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인 지난 4월 초 통일전선부장직에서 교체된 뒤 대미 협상의 무게중심이 외무성으로 옮겨간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협상 상대가 외무성이라는 걸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는 북측의 대미 협상 라인이 기존의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교체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어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어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날 북미 정상의 만남 영상에는 북한의 대미 외교를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포착됐다. 김 부위원장은 보이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돌입 시점과 관련, "아마도 2∼3주내,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며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그동안 자신의 협상팀 배제를 요구해온 것과 관련,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나에게 책임을 맡겼다"며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화의 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맡겨두겠다. 그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에 대해 진짜 해결하길 원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겠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며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실무팀을 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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