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金 DMZ 회동 주목 "참모들 허찔러…톱다운 강화"
"김정은과 브로맨스 지속 좋다…협상진전 위해 더 많은 노력 필요"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남북 분단 현장인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고 전격 제안하면서 미 언론들은 그 성사 여부를 주목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조차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DMZ 회동제안 트윗은 아시아의 외교단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허를 찌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미 간에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DMZ에서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조우를 위한 진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가'(unpredictable)를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계획에 관여하고 있는 미 고위 관리는 주요 관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김 위원장과의 회동제안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놓고 만 보더라도 최소한 이번 DMZ 회동제안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트윗을 통해 방한 기간 DMZ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제안한 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찬을 하면서 취재진에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북미 간의 톱다운 접근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자체는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관여'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DMZ에서 만나더라도 소통강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간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브로맨스'가 계속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비핵화 협상을 위해서는 짧은 '랑데부'(회합)보다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진전을 위해 협상팀들에 권한(힘)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를 통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하였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북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혀 DMZ에서의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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