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말 아끼고 일정 줄이고…대외행보 '구조조정'
언론노출 자제…당 내부서도 "공개일정 줄여야" 조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최근 잇단 구설에 오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외 행보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황 대표의 외부 공개일정을 줄이는 대신 내부 일정의 비중을 높인다는 게 30일 한국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황 대표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아들 스펙'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당원 봉사의 날'을 맞아 노인복지관을 방문하고 과수농가에서 일손을 돕는 외부 일정을 검토했으나,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 등 내부 일정만을 소화했다.
주말인 전날에는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후 언론 노출을 삼갔다.
'민생투쟁 대장정' 당시 매일같이 민생 현장을 찾고 매주 토요일마다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내에서도 최근 황 대표에 '언론 공개 일정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의원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7일 당 대표 취임 후 4개월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 언론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고 피로감을 나았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무궁화리더스 포럼 특강'을 마친 뒤 국회 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변인에게 물어보시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에도 공개일정과 상관없는 현안 관련 질문에 "다른 기회에 얘기하겠다. 지금은 정치 상황을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 "오늘은 안보문제만 얘기하자"고 하는 등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당 관계자는 "앞으로 황 대표의 공개일정을 효율화하려고 한다"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전보다 공개일정이 줄어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당내 현안을 챙기면서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경제 원로를 만나는 등 정치적인 행보를 보강하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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