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02…사니 브라운, 일본선수권 남자 100m 우승
9초97의 일본기록 보유자…도하 세계선수권 출전 확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20)가 일본 육상선수권 남자 1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9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확보했다.
사니 브라운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노모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 02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 10초 05를 0.03초 경신한 대회 신기록이다.
기류 요시히데가 10초 16으로 2위, 고이케 유키가 10초 19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도하 세계선수권 선발전을 겸했다. 결선에 나선 선수 중 사니 브라운만이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10초 10)을 통과했다.
기류(올 시즌 개인 최고 10초 01)와 고이케(10초 04)도 기준 기록은 이미 통과한 터라, 변수가 없으면 세계선수권 남자 100m에 출전할 전망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세계선수권 각 종목에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많으면 최대 3명까지 본선 출전을 허가한다.
대회 전부터 일본 육상은 사니 브라운과 기류의 100m 맞대결을 기대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 재학 중인 사니 브라운은 6월 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9 전국 미국대학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 97의 일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일본 기록(9초 98) 보유자는 기류였다.
일본육상연맹은 대회 전부터 "일본에서 가장 먼저 9초대 기록을 세운 기류와 새 기록을 만든 사니 브라운이 같은 장소에서 뛰는 장면은 일본 육상 역상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결과는 사니 브라운의 압승이었다. 브라운은 9초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기류를 0.14초 차로 제치고 대회 기록을 세웠다.
사니 브라운은 경기 뒤 일본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은 준결선(10초 05) 때가 더 좋았다. 그래도 우승을 해 기쁘다"며 "세계선수권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있다. 휴식을 취하고 단점도 보완하면서 최상의 상태로 세계선수권을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사니 브라운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그는 2015년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에서 아시안 선수 중 최초로 100m와 200m를 석권하며 일본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IAAF는 2015년 사니 브라운을 '올해의 신인'으로 뽑았다.
9초대 벽을 넘고, 일본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사니 브라운은 이제 성인 세계무대를 겨냥한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