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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재벌 리카싱, 설립 지원한 中 대학서 손 떼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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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재벌 리카싱, 설립 지원한 中 대학서 손 떼야 할 판"
SCMP "대중국 투자 줄였다가 중국 정부에 밉보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91)이 설립을 지원한 중국 대학에서 리카싱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대학은 이날 졸업식을 거행했으나, 식장에서는 매년 참석하던 리카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이 대학 졸업식에 불참한 것은 18년 만이다.
산터우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리카싱은 1981년 버려진 부지를 이용해 산터우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했고, 그의 재단은 대학 발전을 위해 수십 년간 100억 위안(약 1조7천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대학 측이 리카싱 재단의 자금지원을 받아 올해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리카싱과 대학과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나타났으며, 이 대학의 명예 이사장을 맡는 리카싱의 아들도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받았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이러한 이상 기류가 나타난 데는 리카싱이 중국 정부에 밉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카싱은 2011년부터 중국에서 부동산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호주와 캐나다, 영국 등에서 새로운 투자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가 이들 지역의 정치 환경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 때문에 중국 언론에서는 본토 투자를 포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비애국적 자본가'로 몰리기까지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후 대학과 학계에 대한 사상 통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를 즐겨왔던 산터우대학에 대해 당국이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고 SCMP는 전했다.
리카싱은 1928년 산터우에서 약 40km 떨어진 차오저우(潮州)에서 태어났고, 12살 때 부모를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한 후 항만, 통신, 소매, 에너지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최대의 재벌 그룹 중 하나를 건설했다.
그가 산터우대학 설립을 지원할 당시 덩샤오핑은 그를 직접 만나 "조국에 대한 당신의 공헌에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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