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 유력 존슨, 노딜 브렉시트 대비 긴급 예산안 준비
더타임스 "자비드 내무에 재무 제의"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오는 10월 31일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 국내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예산을 준비 중이라고 일간 더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존슨 진영은 만약 그가 총리에 선출될 경우 가급적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한인 10월 31일까지 국내 경제를 최대한 부양해 합의, 또는 합의 없이(노딜) EU를 탈퇴하는 경우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공격적인 감세와 인지세 감면, 그리고 각종 규제 개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존슨 진영의 계획에 따르면 통상 10~11월 중에 이뤄지는 예산 편성을 9월로 앞당길 것으로 보이며 또 지난주 말 사지드 자비드 현 내무장관에게 재무장관직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전 장관은 그러나 아직 각료직 제의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
만약 자비드가 재무장관을 맡게 되면 영국 최초의 아시아계 재무장관이 된다.
자비드 장관은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존슨 전 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앞서 당 대표 경선에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자신의 긴급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존슨 진영은 이러한 제안들을 다음 주 열리는 '존슨 취임 100일 시정계획' 회합에서 논의할 예정이며 3명의 고위 선거운동 관련 소식통도 이를 확인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이들 제안이 너무 과격할 경우 하원에서 부결돼 내각이 무너지고 총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존슨 전 장관은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과 경합했으나 이제는 지지자로 돌아선 경쟁 후보들의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건강보험료 하한선을 8천632 파운드(약 1천260만원)에서 1만2천500 파운드(약 1천830만원)로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내놓은 방안이다.
존슨 전 장관은 50만 파운드 미만의 주택에 대해서는 세금을 폐지하는 등 전반적인 인지세 개편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부동산 구매가 가운데 12만5천 파운드에 대해서만 세금이 면제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150만 파운드 이상의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7%에서 12%로 인상한 바 있어 존슨 전 장관은 이의 번복을 고려하고 있다.
자비드 장관은 앞서 보수 당 대표 경선에서 향후 5년간 1천억 파운드의 인프라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존슨 전 장관은 자비드 장관의 경찰관 2만명 증원 계획에 지지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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