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LH 사장 "3기 신도시 1, 2기와 달라야…특화도시로 조성"
도시재생 사업에 LH 역할 확대…"전국 사업지 수백 곳 찾아내"
"서울시내 개발 역량 최대로 모아 공급 확대해야…역세권 고밀개발 필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3기 신도시는 2기 신도시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신도시여야 하고, 2기의 문제점까지 보완해야 합니다."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27일 취임후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는 특화된 도시로 짓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변 사장은 "1, 2기 신도시를 잘 만들었다고 해서 3기 신도시를 동일하게 만들어선 안된다"며 "신도시를 저층 고밀화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도 있는데 현재 LH에서도 신도시기획단, 주택도시연구원에서 신도시연구지원단을 만들어 신도시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있고, 특화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17개 과제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이를 통해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한 2기 신도시의 교통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현재 2기 신도시의 평균 입주율이 48%밖에 안 되는데 나머지 52%가 모두 입주하면 2기 신도시의 교통 혼잡, 자족성 문제는 지금보다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3기 신도시 교통대책에 지방 공기업, 지자체와 상당히 협조하고 있어 그런 문제를 해소하는데 3기 신도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역급행철도(GTX) 등이 지나는 고양 대곡역은 3기 신도시 건설 영향으로 6개 철도노선이 동시에 만나 파주, 일산의 교통난까지 한 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분양 우려가 있는 인천 검단지구도 3기 신도시 건설로 BRT, 공항철도 등으로 연결한다면 접근성이 개선되고, 미분양·미입주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3기 신도시 토지보상에 따른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선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토방식, 현물 공급, 민간 공동 참여 등 사업 다각화, 리츠 방식 등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시 산하 SH공사 사장 출신답게 서울시 개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변 사장은 "신규 주택을 어디에 공급할 것인가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서울시내의 개발 역량을 최대화해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 역시 종전 공동체 운영을 넘어서 주택공급이 가능한 적극적인 재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사장은 "서울시의 청년역세권 개발 사업은 역에서 350m 인근 지역을 개발해 임대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교통여건이 뛰어난 서울시내 역세권을 고밀 개발해 기성시가지에 청년 임대주택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바로 압축도시이고 콤팩트 시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청년주택에 임대주택만 넣을 게 아니라 분양주택을 함께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변 사장은 앞으로 이러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있어 LH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이 과거 재개발 트라우마 때문에 여러 주체가 참여해 종합적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좀 더 체감하는 성과를 내길 기대하는 것 같다"며 "LH가 도시재생사업을 단순히 지원, 협조하는 기능을 넘어서 적극적으로 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 맞춤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실행기관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사장은 "현재 전국 지방을 중심으로 (역세권 청년주택과 같은) 도시재생 사업지구 수백 곳을 찾고 있고, 상당 부분 찾아놨다"며 "LH 보유토지, 지자체 땅, 주민이 원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그런 것이 재생이다"라고 말했다.
변창흠 신임 사장은 세종대 교수 출신으로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선임연구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참여정부 국가균형위원회 및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는 3년 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을 역임했으며, 당시 서울연구원 원장이던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하며 문재인 정부 공약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의 초석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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