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봉사는 선한 바이러스" 정미화 광주상록수봉사단장
"봉사가 가치 있는 삶 구현…공동체 연쇄·연대 효과 발현"
"물질 취약계층과 더불어 정서적 취약계층도 관심 가져야"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봉사는 자신의 가치 있는 삶을 구현하는 하나의 방식이고, 공동체에 선한 바이러스를 퍼트려 연쇄·연대 효과를 발현합니다."
정미화(51) 사단법인 참사랑문화교육진흥협회 광주상록수봉사단장의 '봉사철학'이다.
정 단장은 14년째 광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 봉사단체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정 단장은 2006년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후 '지향점 있는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2008년 광주상록수봉사단을 만들었다.
정 단장은 "혼자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봉사단을 만들어 노인, 장애인, 아동에게 꾸준하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록수봉사단은 월 4회 노인요양원,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을 방문한다.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는 아로마테라피(요법), 건강체조 등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하고, 아동들에게는 사진 촬영·인화, 한지공예, 비누 만들기 등을 가르쳐 취미와 정서적 활동을 하도록 한다.
현재 광주상록수봉사단원은 초등학생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5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정 단장은 "한 달 전 요양원에서 뵀던 어르신들이 다음 달 봉사활동 갔을 때 돌아가시고 안 계시면 '살아있는 동안 정말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봉사는 가치 있는 삶을 구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고 말했다.
무료봉사단체인 광주상록수봉사단이 12년 동안 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단원들과 독지가들, 정 단장 남편(사업)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봉사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힘들다"며 "특히 묵묵히 함께해준 단원들과 봉사활동에 공감하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중 가장 어려운 점은 봉사활동을 폄훼하는 일부 시각들이다.
정 단장은 이어 "단원들에게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한테나 잘해드리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람마다 주어진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봉사 자체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며 "봉사라는 것은 공동체에 선한 바이러스를 확산해 연쇄·연대 효과를 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광주시장, 광주경찰청장, 광주보훈청장 등 기관장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정 단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질적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는 조현병 환자 등 정신적 취약계층에게 신체적·심리적 안정과 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사회적 정서 지원 서비스 등 봉사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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