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내뿜던 대전하수처리장 2025년 새로 태어난다
KDI 적격성 조사 통과…원촌동→금고동 이전
대전시 "완전 지하화로 악취 해결…지상에는 체육시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악취로 30년 동안 인근 주민에게 고통을 가해온 대전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1.01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민간 투자도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2016년 5월 시작된 적격성 조사가 3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하루 65만t 처리)과 대덕구 오정동 분뇨처리장(하루 900t 처리)을 통합하는 하수처리장을 2025년까지 유성구 금고동에 새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8천400억원에 이른다.
대전시는 막대한 이전비용 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2016년 2월 ㈜한화건설이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함에 따라 같은 해 5월 KDI에 적격성 조사를 요청했다.
시는 새 하수 및 분뇨 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설치할 계획이다.
지상은 시민 체육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허태정 시장은 "이전 부지가 주거 지역에 인접한 곳이 아닌 데다 현재 하수처리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모습"이라며 "금고동 주변 주민들의 악취 우려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걱정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도록 세밀하게 소통하고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사업이 1조6천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와 1만여 명 취업 유발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현 하수처리장(면적 40만4천㎡)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 거점으로 활용하고 분뇨처리장(면적 1만5천㎡)을 지역 활성화 공간으로 활용하면 지역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시장은 "원촌동 하수처리장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대덕특구본부와 함께 협의 중"이라며 "산업단지와 주거시설을 포함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 예정 부지인 금고동 주변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이전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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