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 번영…항구적 한반도 평화 실현될 것"
이낙연 "북미, 교착출구 모색하는 듯"…세계 뉴스통신사 '北보도' 머리 맞대
김연철, 신한반도체제 구상 구체화…문정인 "北, 대화 결단 내려야"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김효정 김동현 류미나 기자 =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27일 통일부와 함께 '2019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상생·공영의 신(新)한반도체제'를 주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세계 뉴스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 한반도 뉴스 담당자들과 정부 당국자, 국내 최고의 학자들이 모여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이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을 통해 재개 조짐을 보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빅이벤트'가 잇따르는 시점에 열려 참석자들의 토론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축사했다.
문 의장은 축사를 통해 "현 정부는 출범초기부터 신(新) 북방정책과 신(新) 남방정책을 포함한 '한반도 신(新) 경제지도' 구상을 추진 중이며, 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통해 경제적인 번영을 달성하겠다는 국가전략"이라면서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 번영'과 동의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종착점에 이르기까지는 만 가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평화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이번 주말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모처에서 북한을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미가 "올해 2월 2차 정상회담 이후의 교착을 타개할 출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
기조연설을 맡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북미 정상의 친서 교환이 "잠시 주춤했던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제시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로는 처음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남북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공동체', 남북이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는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나아가서는 한반도를 넘어선 지역질서의 변화를 지향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특별강연에 나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한반도 정세 교착의 원인을 진단하고, 교착 탈피를 위해 북미가 취해야 할 행동을 제시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대화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안을 북한이 들고나와 대화에 임하는 게 상당히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미국을 향해 "제재(해제)가 '입구'에 있을 수 없고, '출구'에만 있을 수 있다면 북미 수교나 불가침조약 체결 등을 차라리 입구에 놓고 북한의 비핵화와 교환하는 과감한 역발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6대 뉴스통신사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 보도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세계 언론이 보는 한반도 평화, 비핵화 그리고 북한'을 주제로 열린 첫 세션에 자일스 휴잇 AFP 아태지역 편집총국장, 애덤 슈렉 AP 아태지역 편집총국장, 이와무라 가츠야 교도 편집위원 겸 논설위원, 케빈 크로릭키 로이터 아시아지역 편집총국장, 창아이링 신화 아태지역 부사장, 키릴 아가포노프 타스 수석 부국장이 문 특보와 함께 참석했다.
각 뉴스통신사의 한반도 관련 보도를 책임지는 이들 언론인은 취재가 어려운 북한에 대해 보도할 때 언론의 기본인 사실 확인에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나 일부 전문가 시각에만 의존해 북한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악마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학순 세종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 '신한반도체제 어떻게 구현하나 - 평화협력·경제협력 공동체 과연 실현 가능한가'에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을 이루는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했다.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와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고,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와 민경태 여시재 한반도미래팀장이 토론했다.
김준형 교수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 받는 상황에서, 평화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는 '신한반도 체제'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임을출 교수는 "한반도의 안보 위협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의 진전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적인 병행 발전은 불가피하다"며 '평화관광', '철도연결 및 현대화', '개성공단 재개' 등 이른바 경제협력공동체 선도사업들에 대한 조속한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minar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