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제조업 일자리 2천만개 로봇이 대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연구 보고서…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2030년까지 2천만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체적인 경제 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일자리 상실이 특정 산업과 국가에 집중되면서 사회적 불평등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26일 공식 발간될 영국의 연구·컨설팅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조업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 일자리는 수백만개 정도로 파악됐으며, 2030년에는 그 수가 2천만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부문의 로봇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산성도 크게 개선돼 2030년까지 글로벌 경제에서 로봇화에 따른 수익은 5조 달러(약 5천782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진행 중인 로봇화의 물결은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함께 경제 성장,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그러나 로봇화가 초래할 부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 숙련도가 낮은 일자리 수의 급격한 감소가 대표적이다.
특히 많은 국가에서 전통적이고 노동 집약적 산업 기반을 지닌 시골 지역의 노동자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한 나라 내에서도 기술 수준이 낮은 지역의 일자리 감소치가 그보다 높은 기술을 보유한 지역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반복적 업무를 요구되는 직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특히 창고직 업무 같은 일자리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일자리 양극화는 사회적 양극화로 이어져 사회·경제적 갈등을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로봇화가 음성 인식, 기계 학습(머신러닝) 등의 기술 발달로 점차 서비스업으로 확대되면서 더 촉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자동화로 인해 선진국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지속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는 자동화가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로봇의 역할이 증대될 서비스 영역으로는 호텔·식당 등의 접객업과 소매업 외에 의료·수송·건설·농업 등이 거론됐다.
다만, 보고서 저자들은 각국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이러한 부작용을 이유로 로봇 기술 도입 속도를 늦추기보다는 로봇을 활용해 취약 지역을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자동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응하는 문제가 향후 10년의 근본적인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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