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기소설가들 "유럽 여전히 사랑해" 투어강연하기로
런던서 기자회견…조조 모예스 "EU 탈퇴, 가족에게서 떨어지는 것…두렵다"
'잭 리처' 시리즈의 리 차일드 "보리스 트럼프…우스꽝스럽고 뚱뚱한 거짓말쟁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인기소설가 네 명이 오는 11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영국에 여전히 유럽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리는 목적으로 유럽 4개 도시에서 공동 투어 강연을 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소설가 켄 폴릿, 리 차일드, 케이트 모스, 조조 모예스는 이날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1월,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베를렌, 프랑스 파리에서 해당 국가들의 젊은 소설가들을 만나고 팬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영어권에서 필명이 높은 인기 작가들로 한국에도 작품들이 다수 번역·출간됐다.
폴릿은 "우리는 최근 3년간의 영국 정치에 무척 당황했다. 영국인들이 다른 유럽인들을 좋아하지 않고 유럽의 일원임을 거부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면서 "이웃 나라들에게 우리가 유럽을 떠나고 싶지 않으며 외국인을 증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릿은 '대지의 기둥'(The Pillars of the Earth), '영원의 끝'(Edge of Eternity) 등을 썼다.
그는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서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해피 엔딩으로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은 집권 보수당 내에서 영국의 EU 탈퇴를 강경하게 주장해온 대표주자로 차기 보수당 대표와 총리 선출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31일을 기해 영국이 무조건 EU에서 탈퇴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맨스 소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애프터 유'(After You) 등으로 유명한 여성 작가 조조 모예스도 "브렉시트는 엄청난 슬픔의 근원"이라면서 "커다란 가족처럼 여겨졌던 대상으로부터 정치적으로, 감정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나를 두렵게 한다"고 했다.
영화화된 액션 히어로 소설 '잭 리처' 시리즈로 유명한 리 차일드(본명 제임스 그랜트)는 존슨이 영국의 총리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무시무시하다"면서 존슨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빗댔다.
"저기 있는 사람은 보리스 트럼프예요. 정치를 알지도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또 하나의 뚱뚱한 거짓말쟁이죠."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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