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유엔공원 일대 '세계평화공원' 조성안에 남구 이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시가 유엔공원 일대에 3천억원을 들여 '부산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해 관할 기초단체인 남구가 일부 사업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평화공원 일대가 평화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확인되는 부산시 계획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에 따르면 세계평화공원 조성계획에는 '전쟁사박물관 건립', '유엔기념광장 조성', '주변 시가지 정비' 등의 방안이 포함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0일 열린 '부산 대개조 정책투어'에서 유엔공원을 비롯해 평화공원과 대연수목원, 부산박물관, 부산 문화회관 등 각종 시설을 아울러 광복 80주년인 2025년까지 일대를 세계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큰 그림을 밝힌 바 있다.
세부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부산시가 전쟁사 박물관을 평화공원 안에 만든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평화공원을 그대로 보존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평화공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변에 어울리지 않는 시설인 민간 골프연습장을 매입해 이곳에 전쟁사 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쟁에 대한 기억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평화를 위해 나아갈 때"라면서 "명칭도 전쟁사 박물관보다 평화기념박물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평화공원 주변 시가지 정비와 관련해서도 공원 취지와 맞지 않는 건물인 고물상, 화물차 주차장을 정비하는 방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곳 일대는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돼 있는데 큰 틀에서 해당 지구 제한을 풀고, 공원과 어울리는 곳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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