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여파 피부병·위장염 환자 137명…보상은 미지수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질환 및 위장염 환자들이 137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들이 실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천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군에서 붉은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질환 환자는 103명, 위장염 환자 34명 등 모두 13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구 지역이 피부질환자 98명, 위장염 환자 33명 등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영종도에서는 피부질환 5명, 위장염 1명 등 6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담당 의사나 간호사 등이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응답한 환자들이다.
시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 182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해 환자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이 당장 붉은 수돗물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수돗물로 인해 피부질환 등이 발생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시는 의사소견서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진료비를 실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의사가 실제 붉은 수돗물로 인해 발병했다는 소견서를 써주지 않는 이상 보상을 받기가 쉽지는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천 주민들은 전날인 24일 인천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수돗물 정상화 민·관 대책위원회에서 수돗물 피해 환자들을 위해 시가 각 지역 거점 병원을 지정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규웅 인천시 예산담당관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 후 진료비를 지원한다는 기본 방침이 있다"면서도 "수돗물로 인해 발병했다는 정확한 의사 진단이 나오지 않은 환자를 지원 대상에 포함할지를 추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영종·강화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약 1만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자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물을 대체 공급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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