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9주년, 자카르타에선 배구경기로 남북이 하나
남북대사 나란히 응원…北대사 "지금 체육이 중요…도움 되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5일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가 개최한 '아시안피스컵' 남북한 여자경기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한국팀이 완승했다.
6·25전쟁 69주년인 이날 경기도 수원시청 여자배구팀과 북한 4·25체육단 소속 배구팀은 자카르타의 스포츠 퍼르타미나(Sports Pertamina)에서 열띤 경기를 통해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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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열린 남북 남자배구팀 경기에서는 접전 끝에 북한 4·25체육단 소속팀이 화성시청 남자배구팀을 세트 스코어 3-2로 물리쳤다.
K0NI는 남북화합과 평화에 목적을 두고 인도네시아, 남·북한, 베트남 등 4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안피스컵'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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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람석에서는 끝없는 박수 소리와 함께 "우리는 하나다", "통일", "잘한다 코리아"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한국 교민과 함께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모집한 현지인 서포터즈 30여명도 붉은 셔츠를 입고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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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학생 150명이 단체로 응원전을 벌였다.
변성훈(11)군은 "북한 사람을 실제로 처음 봤다. 남북한 선수들이 같이 경기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고, 유선하(12)양도 "너무너무 신난다, 진짜 재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성(12)양은 "남북 선수 둘 다 잘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이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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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타샤(19)씨는 "한국문화원에서 2년째 한국어를 배울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며 "남북이 함께 경기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김창범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함께 출전했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인도네시아에서 남북이 뛰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느꼈다"며 "선수들이 한 데 어울리는 모습에서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가 퍼져나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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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일 주 인도네시아 북한대사도 경기장을 찾아 "지금 체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며 동의를 구하고 "(남북 화해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짧게 말했다.
안 대사는 "북한이 승리할 것 같으냐"며 취재진에게 되물은 뒤 김 대사와 나란히 앉아 경기를 응원했다.
KONI는 올해 10월께 평양에서 2차 '아시안피스컵'을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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