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고령친화 주택개조…"노인 주거복지+청년일자리 해결"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집 안에서도 빈번하게 사고를 당하는 노인들을 위해 청년들이 집을 수리·개조해주는 사업을 서울 성북구가 시행한다.
구는 관내 27개 저소득 고령 가구를 선정해 '고령친화 맞춤형 주거관리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업은 구가 선발한 청년 인재 16명이 맡는다. 이들은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등에서 개발한 기초이론교육 140시간, 현장실습교육 160시간을 받았다.
청년들은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장애 유형, 주거 유형, 이동방법 등을 조사한다.
이어 미끄럼 방지, 문턱 없애기, 보행 안전 손잡이, 수납공간 설치, 싱크대 높이 조절 등 노인들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주택개조에 나선다.
구는 "고령자 안전사고의 72%는 주택에서 발생했는데 재발 방지 시설이나 장비 설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2차 안전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인들은 집을 고치고 싶어도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집수리 업체들은 노인들에게 필요한 주택 내 일부 개조보다는 전면적인 수리 작업을 선호해 노인들이 의지할 만한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어르신 대부분이 집에서 넘어지고 미끄러진 적이 있지만 수리는 엄두도 못 내면서도 정든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는 바람을 많이 들었다"며 "고령자 주거복지와 청년 일자리 해결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연말까지 이 사업을 추진한 다음 결과를 검토해 고령 친화 맞춤형 주거관리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청년 기업의 성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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