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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신임 사령탑 "모두와 협력해 원팀 이루겠다"
"박원순 시장에 서울시향 전용 공연장 설립 건의"
'음악 외교관' 핀란드 거장 오스모 벤스케 취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66)는 "원팀(One Team)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스케는 24일 오후 1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악장과 노동조합까지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인 그는 포용적 리더십으로 명성이 높다.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을 당시 16개월간 파업과 직장폐쇄가 벌어졌지만, 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해 오케스트라를 재건했다.
정치적 갈등을 음악으로 녹여낸다는 평가도 받는다. 1961년 미국과 쿠바의 외교단절 이후 반세기 만인 2014년 양국 관계가 회복되자, 2015년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쿠바에서 최초로 오케스트라 투어를 펼쳤다.
벤스케는 "쿠바에서 미국·쿠바 국가를 함께 연주하겠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거부하더라.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뒤 쿠바 국가를 연주했고, 그 장면은 유럽과 미국 전역에 중계됐다. 그때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베토벤 교향곡 5번 공연의 지휘를 맡는 등 서울시향에서 4차례 객원 지휘를 했다. 지난 2월 '서울시향 시벨리우스 스페셜' 공연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서울시향행이 결정된 즈음에는 한국 관련 소설을 읽으며 한반도 정세를 공부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연주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분단된 공동체가 함께 모일 기회가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흔쾌히 답했다.

벤스케가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다. 2015년 말 정명훈 전 음악감독은 박현정 전 대표와 갈등 끝에 사퇴했다. 사무국 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벤스케는 서울시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재건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유명한 오케스트라를 많이 지휘해봤지만 새로운 시도에 저항하거나 지친 단체가 많았다. 서울시향은 다르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추켜세웠다.
전용 콘서트홀 건립도 목표로 내세웠다. 서울시향은 전용 공연장 없이 세종문화회관에 상주한다. 서울시는 수년 전 2020년까지 세종로공원에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예산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벤스케는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에서 콘서트홀 건립을 요청했다면서 "리허설 장소와 공연 장소가 같아야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이 좋아진다. 유럽과 미국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그렇게 한다. 서울시향에도 전용 콘서트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목표로는 관객 발굴을 꼽았다.
벤스케는 "청중들이 공연장에 와서 잠만 자고 가길 바라지 않는다. 최고의 협연자들과 모두의 관심 중심에 설 작품을 연주하겠다"며 "한국 소도시 구석구석을 찾아가 교향악을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베토벤·브람스·바흐처럼 고전작곡가만 다루는 게 아니라, 지금은 아무도 모르지만 훗날 위대해질 젊은 작곡가 작품도 조명하겠다"고 했다.
벤스케의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3년이다. 재임 중인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임기는 2022년 마치며, 당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갈 예정이다.
취임 연주회는 내년 2월 열린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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