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철 충남교육감 "3대 무상교육 성과…아이들만 보겠다"
"4차 산업혁명 대비 직업계고 학과개편, 학교공간 혁신도 추진"
"충남진로창업교육원 설립 중앙투자 심사 불발 아쉬워…재심사 요청"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25일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을 시행한 것을 지난 1년 주요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김 교육감은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농·공·상업 경계를 뛰어넘는 취업과 창업이 가능하도록 직업계 고교 학과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 낮은 자세로 경계하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미래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 1년 성과라면.
▲ 저출산·고령화·양극화를 해소하려고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올해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등 3대 무상교육을 전면 시작했다.
아울러 지자체 소멸 위기에 대처하고 도·농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5개 시·군 중 12곳과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889곳의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 1만8천82대를 설치했다. 올해는 특별실, 관리실 등에 3천464대를 추가 지원했다.
충남형 혁신학교 11개를 올해 신규 지정해 모두 83개로 확대하고,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충남형 모델인 '참학력 공동교육과정'을 구축했다.
이밖에 대도시보다 부족한 대입 정보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상설 진로진학상담센터를 도내 권역별 4곳으로 확대했다.
교권침해를 막고 교사 사생활을 보호하려고 전국 최초로 교원 투넘버 서비스를 시행하고 교권보호 콜센터 운영에 들어간 것도 성과다.
-- 아쉬운 점은.
▲ 충남진로창업교육원 설립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교육원은 내포신도시 산학협력시설 3만㎡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 규모로 2022년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서 진로직업 체험과 진학상담, 진로진학박람회, 청소년과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각종 콘텐츠를 개발해 진로 교육을 지원하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대비 진로진학교육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이다. 재심사를 요청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
-- 충남교육 발전을 위해 구상하는 정책이 있다면.
▲ 고교 교육력을 높이려고 학교 연합, 지역 연계, 온라인, 대학 연계 등 형태로 참학력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연계 과정도 강화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 정부 투자 전략, 지역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직업계 고교 학과개편을 추진해 농·공·상업 경계를 뛰어넘는 취업과 창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오는 10월 충남과학교육원이 대전에서 아산으로 이전하면 과학교육 활성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 안에 수학체험센터를 구축하고, 홍성에는 소프트웨어교육체험센터를 9월에 개관한다.
7월부터 학교공간혁신 추진단을 구성하고 학교공간혁신지원센터도 구축해 향후 3개년 투자계획을 수립해 학교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 일선 학교마다 급식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다. 대책은.
▲ 지난해 단국대가 조사 발표한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분석 자료를 보면 충남 학생의 급식 전반 만족도 4.41(전국평균 3.49), 식생활교육 만족도 4.29( " 3.3), 친환경농산물 사용 인식도 60%( " 28%), 친환경 농산물 만족도 4.5( " 3.81)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평균을 웃돈다.
충남도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우수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하고, 교육급식지원단을 가동해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 주력한 결과다.
앞으로 안전한 지역 우수농산물 사용률을 더 높이고 모든 학교에서 더욱 만족스러운 급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정부에 법외노조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 교육감 입장은.
▲ 창립 30년을 맞은 전교조는 합법 노조를 거쳐 다시 법외노조 상태이다. 안타깝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와 관련해 수차례 우리 정부에 노조 관련법 개정을 권고했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만큼 법 역시 국제 기준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 36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30개국이 ILO 핵심 협약을 비준한 상태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다. 전교조 법적 지위가 최대한 빨리 회복돼야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는 나라가 된다고 생각한다.
-- 교육 가족과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충남교육을 항상 성원해주시는 220만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박노해 시인은 '경계'라는 시를 통해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고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라'고 말했다.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경계하며 충남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추진하되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미래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당당하게 나아가겠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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