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형제들이 나가신다…kt의 2019년 활력소
투수 김민·김민수와 외야수 김민혁의 재발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민(20), 김민혁(24)을 이어 김민수(27)가 프로야구 kt wiz의 새 활력소로 등장했다.
이름이 비슷해 언뜻 형제로 보이는 이들은 kt의 남은 2019시즌을 이끌 주요 인물들이다.
막내 김민은 올해 kt의 선발투수 중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민은 올해 15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아 성적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김민은 kt가 개막 때 선정한 국내 선발투수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대은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다가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금민철은 최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외국인 투수들을 포함해도 김민이 가장 꾸준하다. 라울 알칸타라는 어깨 통증으로 시즌 개막 후 일주일 뒤에야 1군에 합류했다. 윌리엄 쿠에바스도 지난달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다가 지난해 7월에야 1군에 데뷔했다.
데뷔전인 지난해 7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기대를 모은 김민은 올해도 무럭무럭 성장해 kt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민수는 kt의 새 선발투수다. 금민철이 재정비 시간을 가지면서 김민수가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를 꽉 잡았다.
김민수는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4-2 승리를 이끌어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2015년 신인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수는 그해 6월 1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가 3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한 이후 약 4년간 1군 선발로 등판한 적이 없었다.
김민수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돌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kt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지난달 1군으로 콜업돼 불펜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민수는 "옛날에는 너무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욕심을 부렸는데, 지금은 조금 내려놓고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첫 선발승이 기념적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면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외야수 김민혁도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4년 신인으로 kt에 입단한 김민혁은 2015년 83경기, 2016년 26경기를 뛰고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2019년이 돼서야 김민혁은 빛을 봤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오른 김민혁은 차츰 출전 횟수를 늘려가더니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시즌 타율 0.290를 기록 중인 그는 출루하면 빠른 발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주자가 된다.
'김민○' 형제들의 성장과 등장은 kt의 2019년 전반기 성과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이들의 남은 시즌의 활약은 꼴찌에서 벗어나 8위에 올라 있는 kt가 더 도약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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