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노조, 첫 파업 경고 "임금인상 요구에 무성의"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외국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서 근무하는 행정직 노동자들이 외교부를 상대로 임금 인상 등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 중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노동평등노조 외교부 재외공관 행정직 지부는 21일 외교부가 임금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쟁의조정 신청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로 외교부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직 지부는 재외공관에서 비자 발급과 통·번역 등 실무 업무를 하는 행정직 노동자 약 400명이 가입한 노조로, 외교부를 상대로 임금 교섭을 진행 중이다. 교섭이 난항을 겪자 노조는 지난 7∼11일 온라인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약 94%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했다.
행정직 지부는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의 임금은 타국 재외공관 행정직의 53∼67% 수준(1년차 직원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이미 보도된 바 있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정부가 나서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의 실질적 임금과 올바른 주거비 보장 및 공무원과 현저히 차별적인 복리후생 확보를 통한 생활권, 건강권과 안정권 등을 되찾아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행정직 지부는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시민감시단'도 발족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는 감시단은 일부 재외공관장과 외교관의 '갑질' 사례 등을 접수해 고발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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