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선 안 된다"…자사고 지정취소 상산고 평소처럼 '차분'
학교 측 사전 당부에 학생·교직원 동요 없이 일과 진행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 이튿날인 21일 오전 전주 상산고등학교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일과를 시작했다.
재학생들은 이른 시각부터 가방을 메고 기숙사를 빠져나와 수업이 진행되는 본관으로 향했다.
등굣길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사고 폐지에 대해 대화하기보다는 음악을 듣거나 영어 단어집을 보며 차근차근 계단을 올랐다.
학생들이 입실한 뒤 취재진이 방문 목적을 밝히고 정문에 들어서자 학교 지킴이는 "기자들도 이번 일로 고생이 많다. 아무쪼록 학생들이 피해받지 않았으면 한다"며 손짓으로 본관을 안내했다.
1교시가 끝난 오전 9시가 되자 학생들은 교실에서 나와 교정을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일부는 매점에 들러 빵과 우유를 사기도 했다.
교정을 걷던 학생들은 주로 1교시 수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 학생이 "진도가 조금 빠른 것 같다"고 하자, 옆에 있던 학생은 "점심 먹고 다시 한번 풀어봐야겠다"고 답했다.
교사들도 교정에서 만난 학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등 긴장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평소와 다른 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학교 측은 전북도 교육청의 자사고 평가발표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발표 전날 모든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분은 학업에만 충실하면 된다. 만에 하나 잘못된 결과가 나오더라도 법의 판단에 따라 바로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교사들에게도 학생들이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잘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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