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배구 대표팀 30일 소집…올림픽 예선 출격 준비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전 준비…'베스트 멤버' 총가동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녀 국가대표팀이 3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나란히 소집돼 8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전을 준비한다.
임도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남자대표팀은 베스트 멤버 14명을 소집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담금질한다.
남자 올림픽 세계 예선은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데, 한국(세계 24위)은 B조에서 세계 2위 미국을 비롯해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툰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세계 예선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가 어려워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을 노려볼 수밖에 없다.
임도헌 감독은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는 게 대표팀의 첫 번째 목표"라면서 "8월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출전권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경기력을 점검한 뒤 아시아선수권(9월) 때 전술적으로 80∼90%까지 끌어올리고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 출전권 확보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소집 대상 선수를 곧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레프트 전광인(현대캐피탈)을 제외한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가 호출을 받는다.
이에 따라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레프트 정지석(대한항공), 라이트 문성민, 센터 신영석(이상 현대캐피탈) 등이 임도헌 감독의 낙점을 받을 전망이다.
임 감독은 "내년 1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는 프로배구 시즌 중이라서 소집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번에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면서 "전광인 선수는 내년 1월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폴란드와 경기를 끝으로 5주간의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레이스를 마친 여자 대표팀은 선수들에게 짧은 휴가를 준 뒤 30일 다시 모여 훈련을 재개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팀은 VNL에서 3승 12패를 기록해 전체 16개 참가국 가운데 15위로 밀렸지만 빠른 공격 배구를 추구하는 '라바리니식 배구'가 조금씩 틀을 갖춰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랭킹 9위인 여자팀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칼리니그라드에서 열리는 세계 예선에서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E조 경기를 벌여 1장의 올림픽 직행 티켓을 경쟁한다.
라바리니호는 이번 VNL 대결에서 러시아에 1-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팽팽한 승부를 펼쳐 올림픽 직행 티켓 확보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제 몫을 해냈다.
새롭게 구성되는 여자 대표팀에는 재활을 마친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레프트 이소영(GS칼텍스), 이재영, 리베로 김해란(이상 흥국생명)이 합류할 전망이다. 그러나 레프트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아직 재활 중이라 이번에는 소집되지 않는다.
라바리니 감독은 "아직 어떤 선수로 대표팀을 꾸릴지는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VNL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 중 새롭게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는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가지고 강한 동기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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