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정부군-반군 충돌 지속…"20일에도 50여명 사망"(종합2보)
시리아인권관측소…이들립주 정부군-반군 휴전 합의 무산 위기 고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와 터키의 중재로 이루어진 해당 지역의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합의가 무산될 위기가 커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20일(현지시간) 정부군 공격으로 어린이 7명과 구조대원 3명을 포함해 15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북서부 이들립주 도시 마아렛 알누만에서 구급차로 이동하던 중 정부군 공습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이들립주 인근 하마주의 탈멜레흐 마을 인근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21명의 정부군 군인과 22명의 반군 전투원들이 숨졌다.
관측소에 따르면 전날인 19일에도 이들립주와 인근 지역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17명의 민간인과 11명의 반군이 사망했다.
12명의 민간인은 이들립주 남동부의 자발 알자위야 지역 마을에서 정부군의 공습으로 숨졌다.
다른 4명의 민간인은 인근 도시와 마을들에 대한 공습에서 사망했고, 또 다른 1명은 이들립시 외곽 공습에서 숨졌다고 관측소는 설명했다.
이밖에 이들립주 인근 하마주 북부에서도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11명의 반군이 사망했다.
앞서 18일에는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하마의 정부군을 공격하면서 비롯된 충돌로 정부군과 HTS 쪽에서 각각 14명과 41명이 사망했다고 관측소가 보고했다.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에 뿌리를 둔 급진 반군 조직이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 편에 선 터키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지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이들립 주변 지역에 긴장완화지대(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휴전을 감시하기 위한 초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에선 터키군이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시리아 내 마지막 반군 거점인 이들립주와 인근 지역에서 옛 알카에다 연계 조직 HT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4월 말부터 HTS 격퇴를 명분으로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이에 반군이 이에 맞서면서 다수의 사상자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담당관은 18일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강화된 지난 6주 동안 이들립주와 인근 알레포주·하마주 등에서 민간인 230명이 숨지고 33만명이 난민이 됐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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