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마 26일 시작할 듯…올해는 장맛비 얼마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올해 제주지역 장마는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6월 말께 시작할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는 오는 26∼27일께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1981∼2010년) 장마 시작일인 6월 19∼20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것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 상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분포해 장마전선 북상을 저지하면서 장마가 예년보다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장마 관련 평년 통계를 보면 제주도(제주·서귀포의 평균) 장마 시작일은 6월 19∼20일, 종료일은 7월 20∼21일이며 장마 기간은 32일, 강수일수는 18.3일, 장마 기간 강수량은 398.6㎜다.
제주와 서귀포 두 지점 모두 기상관측이 이뤄진 1961년 이후로 장마가 가장 일찍 시작한 해는 2011년(6월 10일), 가장 늦게 시작한 해는 1982년(7월 5일)이다.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1998년으로, 6월 12일부터 7월 28일까지 47일간 장마가 이어졌다.
반면 1973년에는 장마가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단 7일간만 지속해 가장 짧은 장마로 기록됐다.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해 역시 장마 기간이 짧았던 1973년으로, 강수량이 30.9㎜에 그쳤다.
2017년에도 장맛비가 유독 적게 내렸다. 강수량이 평년의 23% 수준인 90.2㎜에 그쳐 1973년에 이어 44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17년에는 장맛비가 적게 내리고 태풍마저 제주를 비껴가면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하고 가뭄이 기승을 부렸다.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중산간 지역 마을에서는 격일제 급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장마가 6월 19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이른 7월 9일에 종료, 장마 기간이 21일에 그쳤다. 장마 기간 강수량도 235.1㎜로 평년값을 밑돌았다.
반대로 장맛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85년으로 장마 기간 강수일수 29.5일, 강수량 1천119㎜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장마 관련 기상예보는 별도로 하지 않아 올해 장마 기간 비가 얼마나 내릴 지는 예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여름철(6∼8월) 전망상 강수량이 6월과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고,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보돼있는 상태다.
장마철을 앞두고 유관기관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장마철을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주에 걸쳐 도내 대형 건설 공사장 22곳을 대상으로 시공실태 점검을 벌인다.
현장을 찾아 집중호우에 대비한 수방대책이나 배수계획이 잘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공사장 주변 축대 등 구조물 상태도 점검한다.
위험시설물이 방치돼있지 않은 지, 터파기 지형의 토사 붕괴 위험은 없는지도 확인한다.
제주도교육청도 여름철을 맞아 교육청 소관 교육시설물에 대해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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