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경제토론회, 홍남기·김수현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아"(종합)
관훈클럽 토론회…"경제가 어려운 것에 대한 종합적 진단 필요"
"與 패스트트랙 선거법 고집안하면 유연하게 토론…의원정수 증가 반대"
"권력 분산 위한 정치개혁 시급"…'권력구조 개헌' 강조
홍문종 탈당에 "추가 탈당은 없을 것…우파가 해야할 일은 통합"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0일 경제토론회와 관련해 "경제의 큰 틀과 방향은 경제부총리보다는 청와대가 정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경제청문회를 할 수 있는 협상의 마지노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국회 정상화의 3가지 조건으로 ▲ 패스트트랙 과정에 대한 사과 ▲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합의 처리 약속 ▲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이러이러한 것을 해줄 테니 추경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추경만 있으면 경제 실정이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말했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것에 대한 종합적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제청문회를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여당에 대한) 상당한 압박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청문회가 쟁점이 되는 것도 청와대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께서 저희 당을 향해 가시 돋친 말씀을 하시는 것 자체로 압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 협상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날치기로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유연하게 토론하겠다"며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원내 상황은 저의 리더십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을 올린 것은 야당을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보복 정치를 자행하고, 사법부, 선관위, 언론 등을 장악해 생각이 다른 세력을 억누르는 것은 공존을 거부하는 신종 권위주의"라고 비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홍문종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우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통합"이라며 "홍 의원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탈당할 의원님들이 계시지 않을 것"이라며 "김진태 의원님조차 탈당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너무 오래 계신다, 법조인의 시각에서 형도 지나치게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적절히 포용의 정치로 풀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절대권력은 절대부패…권력 분산 위한 정치개혁 시급" / 연합뉴스 (Yonhapnews)
나 원내대표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진리에 입각해 권력 분산을 위한 정치개혁이 시급하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타협은 찾아보기 어렵고, 힘의 논리, 적대와 분열의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나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는 권력 구조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또 "관제 민족주의가 한일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자유를 지킨 전쟁이다. 자유 위협 세력에게는 강력한 대응으로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정치를 회복하고, 정치로부터 해방돼야 할 사회영역에 자유의 가치를 불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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