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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역사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7년 만에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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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역사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7년 만에 첫 삽
시장 바뀔 때마다 재검토·건설 두고 찬반 논란 계속
공론화로 건설 결정 논란 종지부…올해 8월 1단계 착공 예정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무려 17년을 끌어온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착공하기까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방식이 재검토되고 건설 여부를 둘러싼 소모적인 찬반 논쟁이 반복된 광주시정사(市政史)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논란의 역사다.
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3월 1호선과 함께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첫발을 뗐다.
1996년 시작된 1호선(2004년 4월 개통)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2002년 10월 박광태 전 시장 재임 시절 길이 27.4㎞의 지상고가 순환형의 기본계획을 결정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애초 건설 시기는 2008∼2019년이었지만 노선 논란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고 2010년 취임한 강운태 전 시장이 건설 방식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시는 2011년 11월 당초 계획을 바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41.7㎞를 건설하기로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2013년 12월에는 지상 고가에서 땅을 얕게 파는 지하 저심도(低沈渡) 방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2014년 7월 취임한 윤장현 전 시장이 다시 건설 재검토 방침을 밝히고 여론조사를 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해 12월 우여곡절 끝에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해 논란이 종식하는 듯했다.
그러나 푸른길 훼손 방지 대책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난다며 2015년 3월 기본설계 용역이 중단됐고 이어 11월 트램, 모노레일 등의 대안을 제시하며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는 41.9㎞의 순환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3단계로 나눠 2018∼2025년 짓는 계획을 확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 기본계획 변경 신청 등 사업에 속도를 냈다.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추진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용섭 시장이 공론화 방식을 통해 결정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8월에는 설계용역 등 행정절차도 모두 중단됐다.
같은 해 9월 각 분야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공론화 절차가 시작됐다.
이어 10∼11월 광주시민 2천500명을 상대로 한 1차 표본조사로 꾸려진 시민참여단 250명이 숙의 과정을 거쳐 찬성 78.6%, 반대 21.4%의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여론조사보다 훨씬 찬성표가 많은 결과였다.
공론화위는 찬성의견을 토대로 권고안을 이 시장에게 냈고 이 시장이 공론화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논란은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부터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하고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협의에 이어 국토교통부와 사업계획 승인을 마무리하며 착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1단계 착공은 당초 6월로 계획됐지만, 공사 기간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겹치면서 대회가 끝나는 8월 18일 이후로 바뀌었다.
2023년 개통 예정인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다.
2단계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2020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을 연결하는 20㎞ 구간이다.
1단계와 2단계가 연결돼 순환선으로 운영된다. 남광주역과 상무역이 환승역이다.
2025년 개통 예정인 3단계는 지선 개념으로 백운광장∼진월∼효천역을 연결하는 4.84㎞ 구간이다.
3단계의 행정절차는 내년에 시작되며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이용섭 시장은 "2호선 건설 찬반 공론화로 16년간 이어온 지역사회의 논쟁을 대화와 합리로 해결하는 혁신의 길을 열었으며, 이는 위대한 민주도시 광주시민이 이룩한 새로운 역사였다"며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시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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