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 현상 발생 마을…"할머니 품에 아기 안긴 형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작년 9월 규모 7.5의 강진이 덮쳤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에서 8개월여 만에 9명의 유골이 발굴됐다.
19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의 페토보 마을에서 소방관들과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정리하던 중 유골을 발견해 이틀간 발굴작업을 벌였다.
페토보 마을은 작년 9월 28일 지진이 발생하면서 땅속 토양이 지하수와 섞여 액체처럼 움직이는 '액화 현상'이 일어난 곳이다.
소방관들은 중장비 등을 동원해 땅속에 굳어있는 9명의 유골을 찾아냈고, 이 가운데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팔루 소방구조대 관계자는 "아기가 할머니 품에 안겨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유골과 함께 휴대전화와 목걸이, 반지, 옷가지 등도 발견했다.
마을 주민 술라맨 미안은 유류품을 확인하고는 발굴된 유골이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으로 아내와 9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해 처가 식구까지 총 8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이 팔루 이재민 5천731명에게 다른 마을 두 곳에 공사 중인 보상 주택 입주 신청서를 배포했으나 1천509명만 제출하고 나머지는 고향에 남길 원한다는 이유 등으로 내지 않았다.
작년 9월 28일 저녁 술라웨시섬에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 약 20분 뒤 진앙과 약 80㎞ 떨어진 팔루 해안에 높이가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들이닥쳐 4천300여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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