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 "여성도 안전하게 일하는 현장 만들어달라"
"여성 노동자 증가 추세지만 열악한 환경·성폭력에 노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건설 분야 노동자들이 '건설의 날'인 18일 여성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여성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 평등한 건설 산업,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건설 산업은 노동강도가 높고 위험성이 강조되면서 남성만의 영역으로 인식됐지만, 2016년 기준 여성 노동자의 비율이 9.5%일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적지 않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는 기본적인 생리 현상도 편하게 해결할 수 없고 농담을 빌미 삼아 일상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열악한 편의시설,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등 여성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사 발주처 및 원청업체가 건설현장에 여성 휴게실,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관리하고 산업안전보건교육 시간에 성희롱 예방 교육 및 성 평등 교육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5년 주기로 수립하는 건설 근로자 고용 개선 기본 계획과 관련해 여성위원의 참여를 보장하고 성 평등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김경신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장은 "여성 노동자들은 생계 때문에 온갖 어려움을 참고 일한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 쾌적한 노동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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