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전 새누리당 의원 '교회세습반대 현수막' 낫으로 훼손(종합)
재물손괴 혐의 현행범 체포…경찰, 시위대 위협 여부 조사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김충환(65) 전 새누리당 의원이 흉기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설치를 방해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김 전 의원을 재물손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 20분께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교회 세습반대 시위대가 설치 중이던 현수막 끈을 낫으로 자르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 제지당한 뒤 현행범 체포됐다.
김 전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위대 관계자는 "현수막을 (고정하려고) 묶고 있는데 (김 전 의원이) 낫으로 현수막 끈을 계속 자르려고 했다"며 "굉장히 위협적으로 보였고, (김 전 의원이) 낫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 전 의원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전 의원이 낫을 시위대에도 휘두르며 위협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가 아들인 김하나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세습문제로 논란을 빚어왔다. 작년 이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 총회 재판국은 부자 세습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으나 총회는 이를 무효화했다.
총회 의결에 따라 새로 구성된 재판국은 내달 16일 김 목사 부자의 교회 세습과 관련한 재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서울시 강동구청장을 두 번 지냈다. 2008년에는 한나라당 기독인회 총무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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