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종로구청장 "도심 관광버스 진입 제한해야"
외곽 주차장 설치 후 친환경 셔틀 운영 제안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종로구청장이 도심 주차난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관광버스의 도심 진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7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종로구가 주최한 '도심 관광시스템 개선 대토론회'에서 "관광수요 증가로 도심의 주차난이 심각하고 차량 배기가스로 문화재까지 훼손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에는 주말 약 2천대, 평일 약 1천700대의 관광버스가 찾아온다. 그러나 관광버스용 주차장은 중구(151면)를 합해 265면에 불과하다.
김영종 구청장은 "외곽에 주차장을 만들어 관광버스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고, 대신 친환경 셔틀버스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차량에서 보행 중심으로 관광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로마, 파리, 런던 등 주요 도시는 관광버스의 도심 진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로마는 3개 권역으로 나눠 특정 지역에 허가 차량만 하루 일정 대수 허용하고, 런던은 주차와 승하차를 엄격하게 분리해 관광지 주변은 승하차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국내에서도 작년 12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 관광객이 몰려드는 현상)이 우려되는 지역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방문시간을 제한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박경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도 관광수요 특별관리구역을 지정해 관광버스 진입허가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구체적으로 ▲ 진입 시간대를 오전·오후·야간으로 구분해 2시간 이내 단기와 4시간 이내 장기 체류만 허용 ▲ 승하차와 주차허용 구간을 명확히 해 승하차 지점의 정차 허용시간은 15∼20분 이내로 하는 방안 ▲ 도심 주변 편도 30분 내외 외곽 주차장 설치 등을 제안했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그러나 "드롭존(승하차 지점)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차고지가 부족하다 보니 드롭존을 만들더라도 버스가 시내를 떠돌면서 계속 매연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버스가 안 들어오면 불편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오니까 업계 사람들도 불편하다"며 "분산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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