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CSU 연구진 보고서… 2014년 채취 샘플서 내성 유전자 발견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최후 수단' 항생물질로 알려진 콜리스틴(colistin)에 대해 내성을 갖게 하는 살모넬라균 유전자가 미국 내 감염자의 분변 샘플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샘플은 2014년에 채취된 것이어서 이미 미국 내에 다제내성 살모넬라균이 널리 확산했을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흔히 식중독균으로 알려진 살모넬라는 사람과 동물에 티푸스성 질환과 장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NCSU) 수의과대의 싯다르타 타쿠르 분자 역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저널 '메디컬 마이크로바이올로지(Medical Microbiology)'에 최근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연구 개요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의 혈청형은 알려진 것만 2천500종이 넘는다.
이 가운데 미국 내에서 인간 질병을 많이 일으키는 건 '살모넬라 엔터리카 혈청형 4(계열상 34)'이다. 이번에 발견된 mcr-3.1 유전자는, 살모넬라균이 콜리스틴 내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콜리스틴은 원래 독성이 강해 잘 쓰지 않던 항생물질이다.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다제내성균이 생기면서, 그동안 세균이 별로 접해 보지 못한 콜리스틴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지금은 콜리스틴에도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의 교신저자인 타쿠르 교수는 "mcr-3.1 유전자가 (살모넬라균의) 염색체에서 플라스미드(plasmid)로 옮긴 것을 중국에서 확인한 게 2015년인데, 이는 유전자가 다른 생명체에 전달되는 길이 열렸다는 뜻"이라면서 "(중국에서) mcr-3.1의 플라스미드 이동이 확인된 후 30개국으로 퍼졌지만, 그동안 미국은 안전지대로 간주했다"라고 말했다.
플라스미드는 세균의 세포 안에 염색체와 별개로 존재하며 독자적으로 증식하는 DNA로, 유전공학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쓸 때 자주 이용된다.
미국의 살모넬라 내성균 국가감시망에 속해 있는 타쿠르 교수의 실험실은, 2014~2016년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채취된 100건의 환자 분변 샘플에 대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하다가 이 중 한 샘플에서 mcr-3.1을 발견했다.
이 샘플은 당시 감염 증상을 보이기 2주 전에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환자로부터 채취한 것이라고 한다.
타쿠르 교수는 "2014년에 채취된 샘플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건, 이미 콜리스틴 내성 살모넬라균이 미국 내에 퍼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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